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과 비트코인: 10월 말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말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뉴스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Binance)의 해킹이었습니다. 피해액은 약 63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암호화폐 해킹 가운데 가장 큽니다. 10월 시장 정리에서는 짧게 다뤘는데, 내용이 많아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트코인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숫자는 11월 1일 오전까지 나온 보도 기준이고 조사가 끝나면 바뀔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해킹은 미국 시간 10월 29일에 일어났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비트쿼리 (Bitquery)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출금 시스템을 통해 핫월렛 17개에서 약 63억 달러가 4시간도 안 되어 빠져나갔습니다. 핫월렛은 출금을 처리하려고 인터넷에 연결해 둔 지갑입니다.
바이낸스의 1차 조사 결과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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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 데브옵스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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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이 접근 권한으로 서비스 컨테이너에 들어가 승인되지 않은 출금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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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키: 지갑의 개인 키가 유출된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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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침투: 노트북 말고 다른 침투 지점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는 출금을 멈췄고 그 뒤로 빠져나간 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기술 보고서는 조사가 끝난 뒤에 공개한다고 했습니다.
범인은 아직 공식 확인이 없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는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 (TraderTraitor)의 소행이라고 높은 확신으로 판단했습니다. 라자루스 계열로 분류되는 조직입니다. 조사자 재크XBT (ZachXBT)도 라자루스를 지목했습니다. 이 조직은 FBI가 2025년 2월 바이비트 해킹의 범인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바이낸스는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큰 해킹인가

이전 최대였던 2025년 바이비트 해킹 (약 15억 달러)의 4배가 넘습니다. 다만 비교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림의 숫자는 도난 당시 가치입니다. 마운트곡스에서 사라진 비트코인은 약 85만 개로, 지금 가격으로 계산하면 훨씬 커집니다.
돈은 어떻게 메우나
바이낸스의 공동 CEO는 손실을 모두 보상하겠다고 했고 63억 4천만 달러 이상을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10월 31일에는 피해 자산의 90%를 다시 채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90%는 공격자에게서 되찾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이낸스가 자기 돈으로 다시 사서 채웠습니다. 재원은 이용자 보호 기금 (SAFU), 선물 보험 기금 일부, 회사 자금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T, BNB, 솔라나, USDC, XRP 같은 상위 10개 자산은 전부 채웠고 나머지 10%는 거래량이 적은 코인이라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공격자 쪽 돈은 이렇게 나뉩니다. 약 30억 달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수사기관의 협조로 동결됐습니다. 공격자는 동결 전에 스테이블코인 약 7억 2,900만 달러를 다른 자산으로 바꿨습니다. 아직 약 31억 달러를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위주로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출금은 11월 1일 재개가 목표입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는 전체 재개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이 해킹당한 것은 아니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해킹당한 것은 거래소이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아닙니다. 은행 지점에 도둑이 든 것과 비슷합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록은 위조되지 않았고 바이낸스가 관리하던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건입니다. 그래도 가격은 내렸습니다. 큰 거래소가 멈추면 시장 전체의 거래가 줄고 해커가 훔친 코인을 팔 수 있다는 걱정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가격과 자금 흐름

10월 28일 종가와 10월 30일 종가를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8만 1,268달러에서 7만 7,198달러로 5.0% 내렸습니다. 이더리움은 4.9%, 바이낸스 자체 코인인 BNB는 7.3% 내렸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가 11.6%,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10.1% 내렸습니다. CoinDesk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강제 청산된 금액은 15억 7천만 달러입니다.
그러나 이 하락을 모두 해킹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이틀 동안 나스닥도 4.2% 내렸습니다. 인텔의 나쁜 전망과 AI 투자 비용 걱정으로 기술주가 크게 빠진 때입니다. 해킹의 영향만 따로 떼어 낼 방법은 없습니다.
미국 현물 ETF에서도 돈이 빠졌습니다. 10월 30일 하루에 6억 4,320만 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6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입니다. 전날까지 10월 한 달은 1억 2,730만 달러 순유입이었는데 이날로 약 5억 1,590만 달러 순유출로 바뀌었습니다. 블랙록의 IBIT는 한 달 전체로는 9억 3,210만 달러가 들어왔고 나머지 펀드에서 약 14억 5천만 달러가 빠졌습니다. 이더리움 ETF에서는 약 16억 1천만 달러가 나갔습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깊은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거래소보다 얼마나 비싼지 보는 지표로, 미국 쪽 매수세를 볼 때 씁니다. CoinDesk는 2025년 말 하락장과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때 이후 보기 드문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더 큰 그림: 해킹 전부터 약했다

비트코인의 종가 기준 최고가는 2025년 10월 6일의 12만 4,753달러입니다. 10월 30일 가격은 그보다 38% 낮습니다. 올해 저점인 6월 30일의 5만 8,559달러보다는 32% 높습니다.
해킹 전에도 시장 환경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올렸고 10월 회의에서는 인상을 주장한 반대표가 2표 나왔습니다.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자산의 매력이 줄어듭니다. 금도 10월에 6.9% 내렸습니다. 한 분석가는 포브스에 레버리지가 너무 많이 쌓인 시장에 해킹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규제 쪽 반응
미국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규제 논의가 다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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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TC: 셀리그 위원장은 바이낸스가 연방 감독 밖에 있었다고 지적하며 자발적으로 연방 감독을 받는 제도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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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스 상원의원: 상원에 머물러 있는 CLARITY 법안이 있었다면 자금을 더 빨리 동결해 피해를 줄였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에는 반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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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스 하원의원: 감독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앞으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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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재개: 전체 코인의 출금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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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보고서: 내부 통제의 어디가 뚫렸는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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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금 공개: 바이낸스는 11월에 준비금 결과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남은 10%를 언제 채우는지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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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자의 약 31억 달러: 시장에 팔리는지, 추가로 동결되는지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리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거래소의 보안 사고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코인을 거래소에 맡겨 두고 있어서 거래소의 사고가 곧 시장 전체의 충격이 됐습니다. 바이낸스에 손실을 메울 돈이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 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사고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기술 보고서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가격은 Yahoo Finance, 2026년 10월 30일 종가 기준 (암호화폐는 UTC 기준). 사건 경위와 보상: CoinDesk 실시간 기록, CoinDesk, 청산, CNBC 10월 30일, CNBC 10월 31일, Euronews, crypto.news, 범인 지목, crypto.news, 준비금. 시장: Forbes. ETF: Bitcoinist (Farside 자료). 규제: Bitcoin.com, CFTC, Coingape, 루미스 의원, Coinedition. 과거 해킹: Cointelegraph, 바이비트, Engad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