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기준 스크리너 1회: 지금 S&P 500에서 조건을 통과한 33개 회사

S&P 500 500개 회사에 버핏이 좋은 회사를 고를 때 보는 숫자 네 가지를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끝까지 남은 회사는 33개였습니다 (2026년 10월 28일 종가 기준).
올해 1월에 올린 저평가 종목 20선은 투자 대가들이 산 종목을 모은 글이었습니다. 이번 글은 다릅니다. 누가 샀는지는 보지 않고 정해 둔 규칙에 숫자만 넣어 걸러 냅니다. 같은 규칙으로 분기마다 다시 돌려 어떤 회사가 들어오고 빠지는지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왜 규칙으로 거르나
종목을 고를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이야기에 끌리는 것입니다. 요즘 뜨는 산업, 유명한 사람이 산 회사, 주변에서 많이 오른 회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규칙으로 거르면 이 과정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먼저 숫자로 후보를 줄이고 그다음에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봅니다. 다만 스크리너는 공부할 후보 목록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통과했다고 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네 가지 조건
버핏은 주주가 맡긴 돈으로 많이 벌고 빚이 적고 이익이 꾸준한 회사를 좋아한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이것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숫자 네 개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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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15% 이상: 자기자본이익률 (ROE)은 주주의 돈 100원으로 1년에 얼마를 버는지입니다. 15%면 100원으로 15원을 번다는 뜻입니다. 흔히 좋은 회사의 기준으로 봅니다. 지난 12개월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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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50% 미만: 빌린 돈이 자기자본의 절반이 안 되는 회사만 남깁니다. 빚이 적으면 불황이 와도 버틸 힘이 있습니다.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계산이 의미가 없어 탈락시켰습니다. 가장 최근 분기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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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4년 흑자, 그리고 증가: 가장 최근 4개 회계연도 (12월 결산 회사는 2022~2025년) 모두 순이익이 플러스이고 마지막 해 순이익이 첫해보다 많아야 합니다. 한 해 반짝 번 회사를 거르기 위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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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15% 이상: 매출 100원에서 본업으로 15원 이상 남기는 회사입니다. 이익률이 높으면 가격을 올려도 손님이 떠나지 않는 힘, 즉 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2개월 기준입니다.
은행과 보험사는 처음부터 뺐습니다. 이들은 예금이나 보험료처럼 남의 돈을 맡아 굴리는 것이 본업이라 부채비율이 높은 것이 정상입니다. 부채비율 조건이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카드 결제망, 거래소, 보험 중개사처럼 돈을 맡아 두지 않는 금융회사는 남겼습니다.
몇 개가 남았나

S&P 500은 503개 종목이지만 알파벳처럼 주식이 두 종류인 회사를 하나로 세면 500개 회사입니다. 은행과 보험사 52개를 빼면 448개가 남습니다.
ROE 15% 조건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져 235개가 됩니다. 가장 많이 걸러지는 조건은 부채비율입니다. 235개 중 64개만 남습니다. ROE가 높은 회사 중에는 빚을 써서 ROE를 끌어올린 회사가 많은 셈입니다. 순이익 조건에서 38개, 영업이익률 조건에서 33개가 남았습니다.
결국 S&P 500 회사 열다섯 곳 중 한 곳 정도만 네 조건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통과한 회사
시가총액이 큰 순서로 15개를 정리했습니다. 부채비율은 빌린 돈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입니다. PER은 주가가 이익의 몇 배인지이고 예상 PER은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다음 회계연도 이익 기준입니다.
| 회사 | ROE | 영업이익률 | 부채비율 | PER | 예상 PER |
|---|---|---|---|---|---|
| 엔비디아 | 117% | 66% | 17% | 28배 | 14배 |
| 알파벳 | 49% | 34% | 19% | 16배 | 21배 |
| 마이크로소프트 | 34% | 45% | 29% | 30배 | 22배 |
| 메타 | 32% | 35% | 42% | 21배 | 17배 |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 41% | 34% | 29% | 34배 | 22배 |
| 램리서치 | 70% | 40% | 27% | 36배 | 21배 |
| 아리스타 네트웍스 | 31% | 45% | 0% | 59배 | 36배 |
| 인튜이티브 서지컬 | 18% | 33% | 0% | 54배 | 36배 |
| 액센츄어 | 26% | 18% | 40% | 17배 | 15배 |
| 포티넷 | 117% | 34% | 36% | 65배 | 46배 |
| CME 그룹 | 16% | 66% | 15% | 24배 | 22배 |
| 에어비앤비 | 35% | 21% | 32% | 38배 | 27배 |
|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 23% | 29% | 38% | 68배 | 35배 |
| 몬스터 베버리지 | 26% | 29% | 1% | 42배 | 35배 |
| 인튜이트 | 24% | 18% | 44% | 20배 | 12배 |
나머지 18개는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즈, 패스널, 가민, 컴포트 시스템즈 USA, 레즈메드, Cboe 글로벌 마켓, 도버, 코파트, 인사이트, 텍사스 퍼시픽 랜드, PTC, F5, 스냅온, 이리 인뎀니티, 잭 헨리, 데커스 브랜즈, 펜테어, A. O. 스미스입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회사가 많습니다. 공장 없이 설계만 하거나 한번 만든 소프트웨어를 계속 파는 회사는 자본이 적게 들어 ROE와 이익률이 함께 높게 나옵니다. 그 밖에는 공구 (스냅온), 산업용 부품 유통 (패스널), 온수기 (A. O. 스미스)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회사도 있습니다.
싼 회사와 비싼 회사

같은 날 S&P 500 전체 종목의 예상 PER 중앙값은 17배입니다. 통과한 회사들의 중앙값은 21배입니다. 좋은 회사는 시장이 이미 알고 있어 평균보다 조금 비싸게 거래됩니다.
예상 PER이 17배보다 낮은 회사는 9개입니다. 데커스 브랜즈 10배, 펜테어 12배, 인튜이트 12배, 인사이트 13배, 엔비디아 14배, A. O. 스미스 15배, 액센츄어 15배, 코파트 16배, 스냅온 17배입니다.
반대로 30배가 넘는 회사는 7개입니다. 포티넷 46배, 패스널·아리스타 네트웍스·인튜이티브 서지컬 각 36배, 몬스터 베버리지와 케이던스 35배, 모놀리식 파워 34배입니다. 이 회사들은 앞으로 이익이 오래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주가에 들어 있습니다.
싼 쪽을 볼 때도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예상 PER은 애널리스트 추정치로 계산합니다. 추정치가 틀리면 숫자도 달라집니다. 또 예상 PER이 낮은 데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시장이 성장이 멈출까 걱정하거나 업황이 꺾일 수 있다고 보는 경우입니다. 싸 보이는 회사일수록 왜 싼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텍사스 퍼시픽 랜드는 예상 이익이 지난 12개월 이익의 9배로 잡혀 예상 PER이 4.5배로 나왔습니다. 자료 오류로 보여 비교에서 뺐습니다.
빠진 유명 회사들
이 규칙의 한계는 빠진 회사를 보면 잘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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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ROE 149%, 영업이익률 33%로 높지만 부채비율이 78%라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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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버크셔가 30년 넘게 가진 회사지만 부채비율 105%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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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영업이익률이 4%라 빠졌습니다. 싸게 많이 파는 것이 코스트코의 해자인데 이익률 조건은 이런 회사를 걸러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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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22년에 적자를 내 순이익 조건에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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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보험이 중심인 복합기업이라 처음부터 뺐습니다.
빚을 많이 쓰는 회사 중에는 자사주를 사서 자기자본을 일부러 줄인 회사도 많습니다. 이런 회사는 부채비율이 높게 나오지만 실제로 위험한 회사와는 다릅니다. 규칙은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크리너 결과는 출발점으로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버핏식 네 가지 조건을 걸면 S&P 500 500개 회사 중 33개가 남습니다. 이 회사들은 주주 돈으로 많이 벌고 빚이 적고 이익이 4년 동안 늘었고 본업에서 많이 남깁니다. 다만 가격은 평균보다 조금 비쌉니다.
스크리너가 알려 주는 것은 좋은 회사의 후보입니다. 그 회사가 앞으로도 좋을지, 지금 가격이 적당한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이 목록에서 관심 가는 회사가 있다면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조건으로 분기마다 다시 돌려 보겠습니다. 다음 회차는 4분기 실적이 나온 뒤인 2027년 2월쯤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S&P 500 구성 종목은 Wikipedia (2026년 10월 29일 조회), ROE·영업이익률·부채비율·PER·예상 PER·연간 순이익은 Yahoo Finance, 2026년 10월 28일 종가 기준. ROE와 영업이익률은 지난 12개월, 부채비율은 최근 분기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