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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지도 2편: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데이터센터 서버 랙

지난 편에서는 AI 칩을 만드는 반도체 회사들을 봤습니다. 이번 편은 그 칩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쪽, 클라우드 회사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구글) 세 회사가 10월 28일과 29일에 3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습니다. 발표 숫자로 세 회사가 AI로 실제 돈을 벌고 있는지, 그 대가로 얼마를 쓰고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클라우드가 하는 일

클라우드는 컴퓨터를 빌려주는 사업입니다. 회사들이 서버를 직접 사서 운영하는 대신 큰 데이터센터에 있는 컴퓨터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쓴 만큼 돈을 냅니다.

AI가 나오면서 이 사업의 성격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돌리려면 엔비디아 GPU 같은 비싼 칩이 수천, 수만 개 필요합니다. 이것을 직접 사서 운영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클라우드에서 빌려 씁니다.

세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이름은 이렇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zure). OpenAI가 가장 큰 고객 가운데 하나입니다.

  2. 아마존: AWS (Amazon Web Services). 클라우드 시장 1위입니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큽니다.

  3. 알파벳: 구글 클라우드. 엔비디아 GPU와 함께 구글이 직접 설계한 AI 칩 TPU를 빌려줍니다.

주가: 2023년 이후

2023년 이후 세 회사와 S&P 500 주가 비교

2023년 첫 거래일에 산 주식이 2026년 10월 30일 종가로 몇 배가 됐는지 보면 이렇습니다 (배당 포함).

  • 알파벳 3.2배
  • 아마존 2.8배
  • 마이크로소프트 2.2배
  • S&P 500 2.1배

세 회사 모두 지수보다는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 편의 반도체 회사들 (엔비디아 15.1배, 브로드컴 6.7배)과 비교하면 훨씬 덜 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수와 거의 같습니다.

최근 1년만 보면 S&P 500이 12% 오르는 동안 아마존은 8%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제자리였습니다. 알파벳은 5월 고점보다 30% 낮습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0월 29일 하루에만 13% 빠졌습니다. 2004년 상장 이후 하루 하락 폭으로 가장 컸습니다.

실적: 클라우드 매출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율

2026년 9월 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년 전보다 이만큼 늘었습니다.

  1. 구글 클라우드: 307억 달러, 103% 증가. 1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2. 애저: 48% 증가. 6월 분기의 43%보다 더 빨라졌습니다.

  3. AWS: 460억 달러, 39% 증가. 규모가 가장 큰데도 거의 5년 만에 가장 빠르게 늘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의 이익률도 높아졌습니다. AWS의 영업이익률은 38.7%로 1년 전 34.6%보다 올랐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23.7%에서 36.2%로 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만 따로 이익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마이크로소프트 50%, 알파벳 32%, 아마존 14%입니다. 아마존은 이익률이 낮은 쇼핑 사업이 커서 전체 이익률이 낮지만 영업이익 281억 달러 가운데 178억 달러가 AWS에서 나왔습니다.

앞으로 받을 돈도 많이 쌓였습니다. 이미 계약했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금액 (수주 잔고)이 마이크로소프트 6,770억 달러, AWS 5,780억 달러, 구글 클라우드 5,608억 달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주 잔고는 1년 전보다 73% 늘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 (ROE)은 알파벳 44%, 마이크로소프트 34%, 아마존 31%로 세 회사 모두 좋은 회사의 기준으로 보는 15%를 크게 넘습니다.

쓰는 돈: 설비투자

세 회사의 분기 설비투자

매출이 늘어난 만큼 쓰는 돈도 크게 늘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칩을 사는 데 쓰는 설비투자가 1년 사이 모두 두 배가 넘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194억 달러에서 394억 달러
  • 아마존: 351억 달러에서 773억 달러
  • 알파벳: 240억 달러에서 514억 달러

세 회사가 한 분기에 쓴 돈을 합하면 1,680억 달러입니다. 지난 편에서 본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의 매출이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아마존은 올해 설비투자를 약 2,200억 달러, 알파벳은 1,950억~2,050억 달러로 예상했고 두 회사 모두 내년에는 더 늘린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현금입니다.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빼고 남는 돈을 잉여현금흐름이라고 합니다. 버핏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숫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3분기에 영업으로 580억 달러를 벌고 394억 달러를 써서 186억 달러가 남았습니다.

  2. 알파벳: 423억 달러를 벌고 514억 달러를 써서 91억 달러가 모자랐습니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3분기에는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장기 부채는 2025년 말 465억 달러에서 1,251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3. 아마존: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24억 달러입니다.

알파벳 주가가 클라우드 매출이 두 배가 됐는데도 크게 빠진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은 매출보다 돈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더 크게 봤습니다.

해자: 왜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려운가

클라우드의 해자는 규모입니다. 데이터센터 하나에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고 전기와 땅, 칩을 구하는 데도 몇 년이 걸립니다. 세 회사가 분기마다 수백억 달러를 쓸 수 있는 것은 다른 사업에서 버는 돈이 크기 때문입니다. 새 경쟁자가 이 속도를 따라오기는 어렵습니다.

한번 클라우드에 회사 시스템을 올리면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어렵습니다. 데이터를 옮기는 비용과 시간이 크고 직원들도 이미 그 클라우드에 익숙합니다.

세 회사의 강점은 조금씩 다릅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기업들이 이미 쓰는 오피스, 윈도우, 팀즈와 클라우드를 묶어 팝니다. OpenAI와의 관계도 큽니다. 다만 고객 한 곳에 많이 기대는 것은 위험이기도 합니다.

  2. 아마존: 가장 먼저 시작해서 고객이 가장 많습니다.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 (Trainium)도 만듭니다.

  3. 알파벳: 자체 AI 칩 TPU와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 (Gemini)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칩부터 모델까지 직접 만드는 곳은 세 회사 가운데 구글뿐입니다.

가격: 지금 비싼가

주가가 지난 12개월 이익의 몇 배인지 (PER)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27배, 아마존 19배, 알파벳 15배입니다. 다음 회계연도 예상 이익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22배, 아마존 23배, 알파벳 18배입니다 (Yahoo Finance, 10월 30일 종가 기준).

알파벳과 아마존은 지난 12개월 PER이 예상 PER보다 낮습니다. 보통은 반대입니다. 지난 12개월 이익에 본업과 상관없는 투자 이익이 크게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알파벳은 6월 분기에 보유 주식의 평가 이익 980억 달러가 들어가 순이익이 1,122억 달러로 영업이익 408억 달러보다 훨씬 컸습니다. 아마존은 1년 전 분기에 앤트로픽 (Anthropic) 투자로 95억 달러의 평가 이익을 냈습니다. 이런 이익은 매년 반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두 회사는 예상 PER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반도체 회사들의 예상 PER (엔비디아 14배, 브로드컴 18배)과 비교하면 클라우드 회사들이 더 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도체 회사들은 지금 돈을 받는 쪽이고 클라우드 회사들은 지금 돈을 쓰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정리

세 회사의 클라우드 매출은 AI 덕분에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익률도 오르고 있고 계약해 둔 수주 잔고도 크게 쌓였습니다. AI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남은 질문은 투자한 돈을 언제, 얼마나 회수하느냐입니다. 지금 세 회사는 버는 돈보다 더 빠르게 돈을 쓰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만 아직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이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마이너스입니다. 이 투자가 몇 년 뒤 높은 이익으로 돌아오면 지금 주가는 싸 보일 것이고 AI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면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부담으로 남습니다.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직 거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데이터센터에 전기와 냉각 장비를 대는 회사들을 보겠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각 회사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알파벳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10-Q (구글 클라우드 수주 잔고), 아마존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 (AWS 수주 잔고, 설비투자 전망), CNBC (알파벳 하루 하락 폭). 주가와 PER, ROE는 Yahoo Finance, 2026년 10월 30일 종가 기준.